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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흥행 신화' KT, 올해 '포스트 우영우' 재도전

KT가 넷플릭스 흥행 재현에 박차를 가한다. 지금껏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의 후광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는 블록버스터급 캐스팅보다 흥미로운 이야기에 방점을 찍고 체계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영토 확장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KT의 콘텐츠·미디어 사업 컨트롤 타워인 KT스튜디오지니는 29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진출 청사진을 공개했다.이날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2022년 첫 발을 뗐고 2023년 콘텐츠 스펙트럼의 확대를 꾀했다면 2024년에는 차세대 한류 IP(지식재산권) 스튜디오로의 진화를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지난 2021년 출범한 KT스튜디오지니는 이듬해 선보인 우영우가 넷플릭스에서 비영어권 9주 연속 1위 금자답을 쌓으며 제대로 돌풍을 일으켰다.덕분에 2022년 영업이익 약 58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 영업이익은 약 458억원으로 9배 이상 뛰었다. 매출 규모는 5000억원대까지 커졌다.하지만 우영우의 뒤를 잇는 작품이 작년에는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다.국민 배우 김태희와 임지연을 앞세운 '마당이 있는 집', 정우성과 신현빈의 '사랑한다고 말해줘' 등 빅스타가 참여한 작품성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에 기대를 걸었지만 각각 3.0%, 1.8%(닐슨코리아)의 시청률에 만족해야 했다.그렇다고 아예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2023년 3분기 전 방송 채널을 통틀어 평일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찍었다. 경쟁 채널 대비 낮은 접근성과 대형 방송사의 통 큰 캐스팅을 고려하면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전열을 가다듬은 KT스튜디오지니는 제작과 유통은 물론 IP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 기반 작품으로 '포스트 우영우' 신화에 재도전한다.KT는 원천 IP(스토리위즈·밀리의서재)를 시작으로 콘텐츠 기획 및 제작(KT스튜디오지니), 콘텐츠 기획 및 채널 운영(스카이라이프티브이), 콘텐츠 플랫폼(지니 TV·KT스카이라이프·HCN·알티미디어), OTT(지니뮤직), 콘텐츠 유통 및 광고(KT알파·나스미디어·플레이디·KTis)까지 콘텐츠 소스부터 광고까지 포괄하는 12개의 그룹사를 보유했다.KT스튜디오지니는 2024년 자체 기획한 오리지널 IP 드라마들을 순차적으로 내놓는다.처음 개최한 공모전 대상 작품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이 흥행 특명을 받고 선봉에 나선다. 복수를 위해 가석방 심사관이 된 주인공이 정의를 집행하는 내용을 다룬다. 2025년에는 '라이딩 인생', '존버 닥터', '로드 오브 머니' 등이 출격한다.마냥 흥행을 기다리지 않고 해외 시청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현지화에도 주력한다.대만 제작사 및 방송사와 2022년 방영한 '굿잡'의 리메이크를 공동 제작하기로 했으며, 지난해 선보인 '악인전기'는 독일, 몽골 제작사들과 리메이크를 논의 중이다.김철연 대표는 "결국 콘텐츠 IP는 새로운 이야기의 힘이 중요하다. 신인 작가든 웹툰이든 가리지 않고 도전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작게나마 IP 캐릭터 등 커머스 사업도 시도해 진정한 의미의 OSMU(하나의 콘텐츠로 다양한 파급 효과)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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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리포트] 아이폰 견제 바쁜 삼성이 SKT 신경 쓰이는 이유

애플을 견제하기 바쁜 삼성전자가 국내 1위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아이폰의 약점으로 꼽혔던 기능들을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비서 '에이닷'이 채우기 시작하면서 갤럭시만의 매력이 희석되고 있어서다.올해 3월 애플페이가 상륙한 데 이어 에이닷이 통화 녹음까지 지원하자 아이폰 이용자들은 환호하고 있다. 삼성전자 차기 플래그십 '갤럭시S24'(이하 갤S24) 시리즈의 무기로 거론되는 '실시간 통역 전화'도 에이닷이 제공하는 기능과 겹쳤다. 두 회사 모두 당장의 점유율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난처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이폰에 없는 기능 '에이닷'에 있네?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갤S24 출시를 한 달가량 앞둔 최근 '에이닷 통역콜'을 출시했다.에이닷 통역콜은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등 4개 언어를 지원한다. 통화 중에 실시간으로 통역을 뒷받침한다. 전화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현했다.한국어가 서툰 외국인도 관공서나 병원에 전화를 걸어 서류를 발급하거나 진료를 예약할 수 있게 됐다. 반대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한국인은 현지 호텔이나 식당을 잡을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에이닷 이용자는 전화를 걸 때 다이얼 하단의 통역콜 아이콘을 누르면 원하는 언어를 선택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수신자와 연결이 되면 '잠시만요, 지금부터 통역을 위해 통화 내용이 번역기로 전달됩니다'라는 음성 안내가 나온 뒤 통역 서비스가 작동한다.상대방이 에이닷 전화 이용자가 아니어도 가입한 통신사 또는 스마트폰 OS(운영체제)와 무관하게 쓸 수 있다. 공교롭게도 이 기능은 아이폰과 차별화한 갤S24만의 강력한 한 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삼성전자는 지난 11월 자체 개발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를 공개하면서 '온디바이스 AI'라는 개념을 제시했다.온디바이스 AI는 단말기 내부에서 정보를 처리하기 때문에 메일 작성·문서 요약·번역 등의 업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인터넷 연결이 필요 없어 실시간 번역 작업에 적합하다.삼성전자는 "개인 통역사를 둔 것과 같이 매끄러운 소통이 가능하다"며 실시간 통역 통화 탑재를 예고했다. 내년 초 베일을 벗을 것으로 예상되는 갤S24 시리즈가 첫 적용 모델이 될 전망이다.갤S24의 온디바이스 AI는 하드웨어 종속적인 데 반해 SK텔레콤의 에이닷은 앱과 전화를 기반으로 한다. 이런 구조적 차이로 발생하는 통역의 속도가 고객에게 선택을 받는 주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갤럭시와 에이닷의 불편한 동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갤럭시 이용자들이 아이폰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대표적 이유는 간편결제와 통화 녹음이었다.애플페이는 현대카드를 등에 업고 더디지만 조금씩 간편결제 시장에서 저변을 넓혀나가고 있다. 업무에 주로 쓰이는 통화 녹음이 남은 숙제였는데 이를 에이닷이 해결했다.에이닷은 지난 10월 업데이트를 거쳐 '에이닷 전화'에 아이폰 통화 녹음·통화 요약 기능을 추가했다.SK텔레콤 가입자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에이닷 전화로 수신·발신해야 녹음·요약 기능이 활성화된다. 녹음 데이터는 단말기에만 저장된다.아이폰도 통화 녹음이 가능해졌다는 소식에 한때 에이닷은 애플 앱마켓 다운로드 1위를 찍기도 했다. 지금도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에서 2위를 유지 중이며, "통화 녹음 기능이 너무 좋다"는 리뷰가 다수 달렸다. 갤S24 기대감 식을까아이폰 마니아들에게 희소식으로 다가오는 에이닷의 새로운 기능들이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통계를 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 효과로 84%의 압도적 점유율을 가져갔다. 2위 애플은 15%에 그쳤지만 '아이폰15' 시리즈를 내놓은 4분기에는 30%대로 뛸 가능성이 크다.내년 1분기 애플의 흥행 분위기를 눌러야 하는 갤S24 시리즈의 어깨가 무거운데, 에이닷이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SK텔레콤의 미래 주력 사업인 AI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것인 만큼 딱히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이다.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 통화 녹음은 과거 유료로 구매해서 쓰거나 기본적으로 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며 "10·20대는 아이폰을 문화적인 아이콘으로 생각하는 등 스마트폰을 고를 때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시간이 지나야 시장 추이가 바뀌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SK텔레콤에게 에이닷은 앱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2028년까지 AI 관련 매출 9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3대 영역 중 하나인 'AI 서비스'의 선봉에 에이닷이 있다. 주요 파트너인 스마트폰 제조사의 눈치를 살핀다고 고도화를 늦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렇게 복잡한 분위기 속에서 삼성전자와 SK텔레콤 간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삼성전자는 젊은 고객에게 갤럭시 브랜드를 어필하기 위한 전략으로 '갤럭시 퍼펙트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80만원대의 매스 프리미엄(고사양·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S23 FE(팬에디션)'를 2년간 사용한 뒤 반납하면 출고가의 50%를 돌려주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이다.이 혜택은 이통 3사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처음 가입할 때 스마트폰 가격 절반을 이통사의 공시지원금으로 채우기 때문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6만~7만원대 요금제의 단말기 지원금을 40만원대로 책정한 이유다.현재 KT가 유일하게 갤럭시 퍼펙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도 조만간 합류할 예정이다. 그런데 SK텔레콤은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쟁사와 달리 해당 모델의 지원금은 최대 17만원에 불과하다.이통 업계 관계자는 "비용 부담을 느껴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20 07:00
e스포츠(게임)

[권오용의 G플레이] 넥슨의 글로벌 신병기 '엠바크 스튜디오'

넥슨이 올해 매출 4조원을 넘보고 있다. 현실이 된다면 국내 게임사 중 처음이다. 경쟁사들이 부진한 가운데 나 홀로 독주 중인 넥슨이지만 글로벌에서 입지를 넓혀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다. 그나마 중국을 비롯해 동양권에서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북미·유럽 등 서구권에서는 여전히 도전자의 위치에 있다. 넥슨은 도전자에서 정복자가 되기 위해 해외 개발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를 전초기지로 삼아 서구권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선발 주자는 ‘더 파이널스’다. 서구권 정조준 ‘더 파이널스’ 인기몰이 중 12일 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스톡홀름에 둥지를 튼 넥슨의 개발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이하 엠바크)의 신작 ‘더 파이널스’가 출시 초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더 파이널스는 지난 8일 PC와 콘솔용으로 출시된 팀 기반 FPS(1인칭슈팅) 게임이다.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지난 10월 26일부터 11월 6일까지 스팀, 플레이스테이션5, X박스 시리즈 XlS에서 진행된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누적 이용자 750만명을 기록했다. 글로벌 PC 게임 서비스 플랫폼인 스팀에서 최고 동시접속자 약 27만명, 최다 플레이 게임 3위, 위시리스트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호응은 정식 출시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스팀에서 12일 기준으로 최고 인기 게임(판매 수익순) 5위, 최다 플레이 게임 5위(일일 플레이어 수)를 각각 달리고 있다. 출시 이후 최다 동시접속자 수 24만2619명이다. 모회사가 한국인 해외 자회사의 신작 FPS 게임이 ‘카운터스트라이크2’ ‘도타2’ ‘에이펙스 레전드’ 등 글로벌 인기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은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이후 더 파이널스가 처음이다. 더 파이널스는 기존 FPS 게임과 확실히 차별화한 작품이다. 이 게임은 가상현실에서 대회를 진행하는 콘셉트로, 서울·모나코·라스베이거스 등 실제 명소들을 배경으로 한 무대에서 결승에 진출해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한 참가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가장 큰 차별점은 자유로운 폭파 매커니즘을 통해 한계 없는 슈팅 액션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정된 문을 사용하지 않고 벽을 부수고 길을 만들거나 건물 바닥을 폭파시켜 층고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엠바크의 랍 루네쏜 총괄 프로듀서는 “현재 서비스되는 슈팅 게임들은 대체로 기존 방식 위에 약간의 변형을 주는 데 머물러 있다”며 “고정된 틀에서 벗어난 아예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만들고 싶었고, 이를 위해 이용자 행위에 따른 동시다발적인 파괴 메커니즘을 구현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더 파이널스는 24명이 8팀으로 나뉘어 금고를 확보하고 지키는 ‘토너먼트’, 9명이 부담 없이 플레이하는 ‘퀵 캐쉬’, 48명이 경쟁하는 ‘랭크 토너먼트’, 4팀이 가장 많이 코인을 모아야 하는 ‘뱅크 잇’ 등의 모드를 제공한다. 또 시즌제가 도입돼 정식 출시와 함께 시즌1이 시작됐다. 이번 시즌에서는 라스베이거스를 배경으로 한 신규 맵을 만나볼 수 있는데, 전장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역동성을 지니고 있다. 이용자 취향에 따라 캐릭터를 꾸미는 코스튬 시스템도 제공하며, 레벨을 올리며 96개의 다채로운 보상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배틀패스’ 시스템도 준비했다. 선봉장 엠바크…“강력한 성공 IP 기대” 더 파이널스는 넥슨의 해외 개발 자회사인 엠바크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신작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특히 넥슨이 엠바크를 서구권 공략을 위한 신병기로 점찍고 인수까지 하며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더 파이널스의 선전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넥슨은 지난 2018년 11월 엠바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고, 2019년 7월에는 지분 투자를 확대해 아예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넥슨의 유일한 해외 개발 자회사다. 넥슨이 엠바크를 자회사로 낙점한 것은 축구 게임 ‘피파온라인’으로 인연을 맺은 글로벌 게임사 EA의 핵심 타이틀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베테랑 개발자들이 포진해 있었기 때문이다. 패트릭 쇠더룬드 엠바크 대표의 경우 1997년 배틀필드 개발사인 EA DICE의 대표로 합류해 2018년까지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배틀필드 시리즈’가 명작 FPS 게임으로 자리를 잡는 데 기여했다. 배틀필드는 2002년 ‘배틀필드 1942’를 시작으로 2021년 ‘배틀필드 2042’까지 16개의 후속작(확장판 제외)이 나올 정도로 글로벌 인기 FPS 게임이자 장수 IP(지식재산권)이다. 넥슨 관계자는 “엠바크는 EA의 명작 ‘배틀필드’를 개발한 실력 있는 개발자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 개발사라는 점에서 투자하게 됐다”며 “내부적으로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엠바크는 해외 중에서도 웨스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선봉장”이라며 “강력한 성공 IP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엠바크는 더 파이널스에 이어 ‘아크 레이더스’도 글로벌 기대작으로 준비하고 있다. 아크 레이더스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필요한 물자를 모아 탈출하는 콘셉트의 3인칭 PvPvE 슈팅 게임이다. 회사 측은 “지난 6월 진행한 비공개 알파 테스트에서 참여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며 “현재 완성도를 높이는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4조 게임사’ 필수조건 글로벌 넥슨이 서구권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명백하다. 명실공히 ‘글로벌 게임사’로 우뚝 서기 위해서, 또 4조원대의 안정적인 실적을 내기 위해서 넥슨의 불모지인 북미·유럽에서의 성과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넥슨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조742억원, 영업이익 1조1815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4분기 예상 매출이 7928억~8671억원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연간 매출은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북미·유럽의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4조원을 넘을 수 있다. 하지만 북미·유럽에서의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넥슨의 국내외 매출 비중을 보면 3분기 기준으로 한국이 63%로 가장 높고, 중국(20%), 북미·유럽(7.4%), 동남아·기타(7%), 일본(2.6%) 등의 순이다. 해외 매출 중 대부분(29.6%)이 동양권에서 나왔다. 이에 넥슨은 오래 전부터 서구권 등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해 개발 역량을 높이고 신작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해 더 파이널스를 비롯해 차세대 글로벌 트리플 A급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넥슨의 서브 게임 브랜드 민트로켓이 올해 흥행에 성공한 ‘데이브 더 다이버’를 잇는 차기작 ‘낙원’ 등이 내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모두 글로벌을 정조준한 작품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의 글로벌 기대작들이 내년에 여럿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신작들이 서구권에서 성공한다면 넥슨은 명실상부한 4조원을 넘어서는 글로벌 게임사로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12.13 06:00
영화

류승완 감독 “수영 못하는 김혜수·염정아 ‘밀수’ 엎어지는 줄” [IS인터뷰]

극장가가 여름 성수기에 들어섰다. 그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불황이 계속 됐던 극장산업에 올 여름은 회복을 위한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질지 아니면 부진이 이어질지 분기점이 될 것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영화 제작사들은 묵묵히 제작에 매진해 왔다. 어차피 판단은 관객의 몫. 관객들을 다시 극장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제작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올 여름에도 국내 대표적 투자배급사로 꼽히는 4곳이 신작을 준비했다. 극장산업 회복의 총대가 이들에게 주어졌다. 그 선봉에 선 작품이 류승완 감독의 ‘밀수’다. 지난달 26일 개봉했다. ‘밀수’는 지난 1일까지 개봉 7일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누적 관객수 222만 4321명을 기록하며 극장산업 회복의 선봉에서 청신호를 켰다.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대한민국에서 류승완 감독의 작품을 안 본 사람이 있을까. 믿고 보는 배우가 있다면 믿고 보는 감독도 있다. 영화 ‘부당거래’, ‘베를린, ‘베테랑’, ‘군함도’, ‘모가디슈’ 등의 각본과 연출을 맡아 흥행 신화를 써온 류승완 감독이 신작을 들고 극장을 찾아왔다.류승완 감독의 신작 ‘밀수’는 1970년대 어촌마을 군천에 사는 해녀들이 일생일대 큰 판에 엮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해양 범죄 액션 활극이다. 배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이 출연한다.류승완 감독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무리 내가 만들었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것들이 보이더라. IMAX 테스트 때랑은 다르게 다른 관객들과 함께 보니 더 긴장됐다”며 “내 취향의 유머들을 큰 화면으로 보니 웃음이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 류승완 감독의 새로운 도전 ‘수중 액션’ ‘밀수’에는 류승완 감독의 특기가 잘 담겨있다. 지상 액션뿐만 아니라 수중 액션으로 시원함을 더했다.“전 액션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에요. 만들다 보면 시대나 공간을 바꿔보기도 하고 인물의 직업을 바꿔보기도 하죠. 그런데 물속에서 벌어지는 액션은 새로웠어요. 해녀들이 물속에서 액션을 펼친다면 굉장히 새로운 것들이 펼쳐질 것 같았죠. 액션은 중력의 작용을 받아요. 근데 물속에서는 중력의 제한을 안 받으니까 이전과는 다른 액션을 찍을 수 있었어요.”류승완 감독은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영화들에 대한 선입견 혹은 기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승완 감독은 “이 부분은 영화감독의 숙명이기도 하다. 하지만 ‘밀수’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다. 스스로 충분히 새로웠기 때문에 익숙함과 새로움의 밸런스를 잘 맞출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수중 액션을 할 때 싱크로나이즈팀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일단 물속에서 가능한 움직임과 시도해 볼 만한 것들을 나눠봤죠. 그리고 싱크로나이즈팀이 무술 감독님과 물속에서 테스트 후 저한테 가능한 것들을 보내줬어요. ‘모가디슈’ 때도 그렇지만 안 해본 걸 할 때는 끊임없는 테스트와 연습이 답이에요.” ◇ 김혜수·염정아 ‘투톱 캐스팅’류승완 감독은 ‘밀수’를 처음 봤을 때부터 김혜수와 염정아를 떠올렸다. 하지만 김혜수는 ‘도둑들’ 촬영으로 물에 대해 공황이 생긴 상태였고, 염정아는 수영을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두 배우는 주변 동료들 덕분에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고 류 감독 역시 김혜수, 염정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김혜수, 염정아 배우와 미팅할 때 준비한 자료를 보여드린 적 있어요. 그때는 아주 초반이라 출연 결정도 안 한 상태였죠. 저는 그때 ‘이런 걸 보여주면 하고 싶어서 빠져나가지 못할 거야’라는 생각으로 보여줬어요. 두 분 다 멍한 표정을 짓길래 감동한 줄 알았죠. 그런데 알고 보니 염정아 배우는 수영을 못해서 놀란 거고 김혜수 배우는 공황이 온 거더라고요. 경력이 있는 분들이니 무턱대고 한다고 했다가 프로덕션 자체에 피해를 줄까봐 쉽게 선택을 못 하시더라고요. 우리도 그걸 들으니 ‘밀수’가 엎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죠. 그런 찰나에 해보겠다고 결심을 해주셨어요.”류승완 감독은 김혜수와 염정아를 무조건적으로 믿었다. 그는 배우들은 악조건 속에서도 마음을 먹으면 해내는 부류의 사람들이라며 수십 년 동안 그것을 증명해 왔다고 했다. 류 감독은 “김혜수 배우는 수중 훈련 때 공황이 왔다. 그런데 해녀들과 함께하면서 서서히 극복했다. 물속에서 언제 그랬냐는 듯 미래소년 코난 같은 표정을 짓고 말도 하더라”라며 웃었다. ◇ ‘밀수’ 여름 영화 빅4 첫 주자‘밀수’는 여름 영화 빅4의 첫 번째 주자다. 코로나19로 긴 침체기에 빠졌던 극장가가 기지개를 켜고 있기에 책임감도 막중할 터. 하지만 류승완 감독은 지난 2021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을 때 ‘모가디슈’를 통해 가능성을 증명해 낸 적 있다. ‘모가디슈’는 361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모가디슈’ 때도 총대 메려고 하진 않았어요.(웃음) 총대를 멘다는 건 저희를 좋게 봐주는 표현 같아요. 2년 전 극장가는 오후 7시 이후에는 티켓 판매가 안 됐어요. 사람과 사람이 대면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되는 상황에서 극장에 영화를 개봉한다는 게 우울했죠. 그때 감사하게도 많은 관객들이 ‘모가디슈’를 보시고 호응해 주셨어요. 그런데 만약 ‘모가디슈’가 유머가 풍부하고 객석의 반응이 중요한 영화였다면 그때 개봉 못 했을 수도 있어요. ‘밀수’도 너무 혹독한 시기에 개봉하고 나니까 ‘이거보다 더 나쁘겠어?’라는 생각으로 개봉을 결정했어요.” 류승완 감독은 1996년 연출을 시작해 영화계에 몸담은 지 27년이 됐다. 박찬욱 감독의 연출부에서 경력을 쌓아왔고 2000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통해 장편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 후 각본과 연출을 동시에 맡아 숱한 명작들을 배출해 냈다.“전 영화계에서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있던 사람이에요. 영화라는 건 수많은 전문가가 어울려서 만드는 거거든요. 제가 하고 싶은 어떤 것을 제안하고 그것에 대해 배우들, 전문가들이 모여 머리 맞대서 짜다 보면 어느 순간 영화를 만들고 있더라고요. 그게 영화 만드는 것을 끊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예요.”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03 05:26
IT

갤럭시·아이폰, 봄옷 입고 컬러 경쟁

삼성전자와 애플이 따뜻한 봄에 어울리는 옷을 입힌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한다. 과거 차갑고 강렬한 이미지를 벗어나 화사한 색상으로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애플은 8일 옐로 색상의 '아이폰14' 일반·플러스 모델을 발표했다. 한국·미국·독일 등 60개 이상 국가에서 오는 10일부터 사전 주문할 수 있다. 매장에서는 14일부터 구매할 수 있다.밥 보셔스 애플 월드와이드 제품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모두가 반길 만한 새로운 옐로 색상이 합류한다"며 "놀라운 배터리 사용 시간·가벼운 디자인·프로급 카메라와 동영상 기능 등을 갖춘 아이폰14는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아이폰14 일반·플러스 모델은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 당시 미드나이트·스타라이트·레드·블루·퍼플 색상으로 나왔다. 이번 옐로 색상 추가로 올봄 라인업 선택의 폭이 한층 더 넓어졌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애플이 봄을 맞아 컬러 마케팅에 나선 것은 경쟁사 삼성전자의 '갤럭시S23'(이하 갤S23) 시리즈 흥행 열기를 가라앉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삼성전자가 지난달 공개한 갤S23은 일주일간 진행한 사전판매에서 109만대가 팔리며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최다 기록을 세웠다.갤S23 3종 가운데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가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동통신 3사 기준으로 울트라는 팬텀 블랙과 크림이, 일반·플러스 모델은 크림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 크림은 삼성 폴더블폰 대중화 미션 선봉에 있는 갤럭시Z 플립의 대표 색상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공식 온라인몰 삼성닷컴에서만 판매하는 전용 색상도 선보였다. 아이폰14 옐로와 마찬가지로 봄을 연상케 하는 밝은 색상을 포함한 것이 눈길을 끈다.이통 3사용 갤S23은 팬텀 블랙∙크림∙그린∙라벤더 4가지 색상으로 나왔다. 삼성닷컴에서는 울트라의 경우 그라파이트·스카이블루·레드·라임, 일반·플러스 모델은 그라파이트·라임을 따로 만나볼 수 있다.사전판매 기간 삼성닷컴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색상은 그라파이트와 스카이블루였다. 특정 모델과 상관없이 거의 모든 색상이 고르게 인기를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식 출시 후의 현황을 물어보자 "아직 집계하지 않아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했다.삼성전자는 갤S23의 색상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비전과 디자인 철학을 녹였다.기본 4가지 색상은 재활용 소재를 다수 적용한 것을 강조하기 위해 '자연의 색'을 콘셉트로 잡았다. 크림은 포근한 순수함을, 라벤더는 밝고 생기 넘치는 순간이 떠오르게끔 디자인했다.삼성닷컴 단독 색상은 '꿈의 색'이 콘셉트다. 삼성전자 측은 "한눈에 시선을 끄는 색상들로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갤S23 삼성닷컴 단독 색상 모델의 가격은 이통사와 동일하다. 일반·플러스 모델 256GB 기준 각각 115만5000원, 135만3000원이다. 아이폰14 일반·플러스 옐로 모델은 사양에 따라 125만원, 135만원부터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09 07:00
IT

KT 구현모 연임 절차 착수…경영은 합격점, 과제는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구현모 KT 대표가 조만간 연임 의사를 밝힐 전망이다. 기업 가치 제고와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전환 노력으로 이동통신 3사 중 단연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경영은 합격점을 받는 분위기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아 안심할 수 없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9일 오전 이사회를 시작으로 차기 CEO 인선 절차에 돌입한다. KT는 대표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 사외이사 전원과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한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3년 전에는 KT 경영인 출신을 비롯해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 9명이 대표직을 두고 경쟁했다. 경력·학위·과거경영실적·경영기간·CEO 자질·정보통신분야 전문 지식·경험 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지금까지의 경영 성적표만 놓고 보면 연임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구 대표의 취임 초기 가장 큰 고민은 저평가된 기업 가치였다. 이에 지난 2020년 11월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결단을 내렸다. 11년 만에 최대 규모였다. 이어 구 대표와 임원들도 책임 경영 의지를 피력하며 수억원에 이르는 자사주를 꾸준히 사들였다. 여기에 더해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한 탈통신 작업을 가속했다. 플랫폼 기업들이 선도하는 콘텐츠 사업에 과감히 투자했다. 구 대표는 먼저 흩어져 있던 미디어·콘텐츠 역량을 통합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KT스튜디오지니를 중간지주사 성격으로 선봉에 세우고 같은 해 인수한 국내 1위 독서 구독 플랫폼 밀리의 서재와 웹툰·웹소설을 제공하는 스토리위즈를 원천 IP(지식재산권) 발굴 동력으로 배치했다. 또 종합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 스카이라이프TV와 미디어지니(구 현대미디어)를 합병하며 12개 채널을 확보해 CJ ENM(15개)과 양강 구도를 만들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즌은 CJ ENM 티빙과 통합하며 콘텐츠 유통 창구를 넓혔다. '원천 IP-콘텐츠 기획·제작-유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을 완성한 것이다. 야심 차게 선보인 오리지널 시리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28개국에서 넷플릭스 주간 비영어권 시리즈 1위를 차지하고 시청 시간은 4억200만 시간을 찍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매출 부진에 빠졌던 넷플릭스가 가까스로 반등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직접 이 드라마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대자동차와 7500억원 규모의 지분 혈맹을 맺고, LG전자·현대중공업그룹·우리은행·카이스트 등 굵직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AI(인공지능) 원팀'을 주도하며 ICT 역량을 십분 활용한 파트너십 확장에도 힘을 쏟았다. KT클라우드는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 주력인 클라우드·IDC(데이터센터) 전문성을 강화했다. 덕분에 KT의 주가는 구 대표가 지휘봉을 잡았을 때의 1만원 후반대에서 3만원 중반대로 85% 이상 뛰었다. 올해 8월에는 시가총액이 9년 만에 10조원대로 복귀하기도 했다. 2022년 1~2분기 합산 매출은 12조원을 돌파하며 상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사업적으로 순항하는 구 대표는 정치권 후원 문제가 목구멍의 가시처럼 걸려 있다. KT는 회사 자금으로 상품권을 매입한 뒤 되팔아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깡'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 중 4억3790만원을 당시 19·20대 여야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 후원한 혐의로 관련 직원들이 불구속 기소됐다. 구 대표는 법원으로부터 1500만원의 벌금형 약식 명령을 받았지만 불복해 1심 재판을 진행 중이다. KT 측 변호인은 법인·단체의 정치자금 기부 행위를 처벌하는 정치자금법 자체가 위헌이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증권가는 구현모 대표의 재선임 여부가 KT의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구현모 대표가 재선임에 실패할 경우 KT 주가에 부정적"이라며 "반대의 경우 2022년까지 유효한 배당정책의 연장 및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07 07:00
연예일반

문체부 장관, 방탄소년단 병역 문제 “진 입대 전 12월 내 결정"

문체부 장관이 그룹 방탄소년단의 병역 문제와 관련해 12월 내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은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방탄소년단의 병역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는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의 주문에 “멤버 진의 입대가 12월에 정리된다. 그 전에 빠른 시간 내로 문체부 입장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맏형인 진은 1992년생으로 2020년 병역법 개정안에 따라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다. 현재 국회에 계류된 ‘방탄소년단 병역 특례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오는 2023년 초에는 입대를 해야 한다. 박 장관은 이날 국방은 신성한 의무이고 병역은 공정의 상징이라는 점을 다시금 상기했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이 K문화 선봉장으로서 한국을 알리고 경제적으로 엄청난 파급효과를 끼친 점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박 장관은 “방탄소년단을 포함한 대중예술인과 순수예술인 사이의 형평성 문제, 방탄소년단 멤버 중 한명이 군대에 갈 경우 완전체로서 공연 문제, 여론 분석과 20대 남성들의 의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행 병역법에서 3주 기초군사훈련으로 병역의무를 대체하는 예술요원은 병무청 지정 국제 예술경연 2위 이상, 국내 예술경연 1위, 5년 이상 중요 무형문화재 전수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한 경우만 가능하다. 운동선수의 경우에는 올림픽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상의 성적으로 체육요원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대중문화인은 병역 시행령에서 예술, 체육 분야 특기자로 포함되지 않는다. 방탄소년단은 2020년 ‘다이너마이트’(Dynamite), 지난해 ‘버터’(Butter)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한국 그룹 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5년 연속 수상했다. 대중문화계에서 방탄소년단이 전무후무한 수상 실적을 쌓자 K팝의 세계적 흥행을 고려, 일각에서는 예술요원 자격 개선 요구의 목소리가 일기 시작했다. 이종석 국방부 장관이 지난 8월 31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관련 질문을 받을 만큼 이들의 병역특례는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0.05 16:51
영화

천만영화 ‘범죄도시2’ 침체된 극장가 구했다

영화 ‘범죄도시2’가 마침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는 코로나 팬데믹에 쑥대밭이 된 극장가에 부활의 선봉장이 됐다. ‘범죄도시2’는 11일 당초 예상보다 하루 더 일찍 누적 관객수 1000만1134명을 모아 천만영화에 등극했다. 대한민국 영화 사상 역대 28번째 천만영화이자, 팬데믹 이후 최초 천만영화, 역대 20번째 천만 한국 영화, 주인공 마동석의 4번째 천만 영화의 갖가지 기록을 새로 썼다. 천만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2’의 흥행은 거리두기 해제와 맞물린 개봉 시기,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입소문, 마동석표 맨주먹 액션 및 손석구의 인기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보고 또 보는’ N차 관람으로 이어져 결국 천만영화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멀티플렉스 CGV의 조성진 전략지원담당은 “‘볼 만한 영화는 본다’는 콘텐츠의 힘”이라며 “관객이 다시 극장으로 나올 수 있게 했다”고 했다. ‘범죄도시2’는 신의 한수로 꼽는 개봉시기가 흥행 열기를 지폈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극장 내 음식물 취식 가능 등 규제가 풀림과 코어 팬층이 확실한 마블의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500만 관객 돌파 후 하락세를 타던 5월 18일 극장에 처음 내걸렸다. 더구나 관객몰이의 경쟁작으로 꼽히던 블록버스터 ‘쥬라기 월드:도미니언’과 칸국제영화제 수상작 ‘브로커’가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적수 없는 영화로 우뚝 섰다. 정덕현 평론가는 “그동안 문화시설을 즐기지 못하던 관객들이 보복관람처럼 극장을 더 많이 찾음으로써 흥행이 보장됐다”고 봤다. 전편의 청불 등급보다 낮아진 관람 등급도 가족 규모 단체관람에 영향을 주며 관객 수를 보탰다. ‘범죄도시2’는 15세 관람가로, 청소년을 포함한 가족 관람이 늘었다는 게 극장가의 분석이다. CGV 데이터전략팀이 개봉 이후 20일간 관객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3명 이상 함께 관람한 관객이 전체의 11.0%로, 전편 7.7%보다 많았다. 극장가에서 3명 이상 동반 관람은 통상 가족 관객으로 통한다. 주인공 마동석은 출연작 중 4번째 천만영화 보유 기록을 세우며 확실한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범죄도시2’는 그가 연기 외에도 기획과 제작에 직접 참여한 터라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마동석은 극 중 상의가 꽉 낄 만큼 다부진 근육으로 악당과 맞선다. 칼과 총의 위협에도 맨주먹으로 “나쁜 놈은 그냥 잡는거야”라며 권선징악을 실천한다. 여기에 종영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구씨앓이 열풍을 일으킨 손석구가 빌런으로 등장해 유입에 영향을 미쳤다. CGV 분석에 따르면 ‘범죄도시2’ 예매 관객 중 여성은 53.8%로 남성 46.2%보다 많았다. 정덕현 평론가는 “‘범죄도시2’는 마동석이라는 독보적 캐릭터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에 최근 대세로 부상한 손석구가 시너지를 내며 큰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흥행 요인으로 천만관객을 달성한 ‘범죄도시2’의 수익도 꽤 쏠쏠하다. 전세계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컴스코어(comScore)를 보면 ‘범죄도시2’는 현재 1072만 달러(약 137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글로벌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수익은 ‘탑건:매버릭’, ‘쥬라기월드:도미니언’, ‘닥터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 ‘배드 가이즈’ 다음이다. 이쯤되니 ‘범죄도시2’의 흥행이 언제까지, 얼마만큼 이어질지 기대감이 치솟는다. 개봉을 미뤘던 대작들이 속속 일정을 정했지만 여전히 ‘범죄도시2’의 기세가 등등하다. 또 글로벌 개봉도 청신호를 켠 상황이다. 한국, 미국, 캐나다, 대만, 몽골,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12일 기준)에서 개봉했고, 오는 16일 태국, 22일 필리핀, 7월 21일 말레이시아에서 현지 관객들과 만난다. 이현아 기자 2022.06.12 17:18
영화

[종합IS] 팬데믹 후 1000만 어렵다더니…'범죄도시2' 기적의 복덩이

글로벌 대세의 힘은 내 집 안방에서도 여지없이 빛난다. 영화와 관객 모두 서로가 서로에게 열광적 호응을 보내고 있어 흥미롭다. 무려 3년 만에 영화관이 들썩이고 있다. 안정적인 외화의 힘을 바탕으로 최정상의 위치에는 역시 K콘텐트가 자리매김하기 마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발발과 함께 영화계가 전례없는 침체기에 빠지면서 업계에서는 '다시는 1000만 영화를 만나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비관론이 대세였다. 하지만 K관객은 여전히 존재하며 기회를 노리고 있었고, 팬데믹 해제와 함께 오랜시간 영화와 쌓은 정을 다시금 폭발시키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한국 영화 '범죄도시2(이상용 감독)'가 있다. 지난 달 18일 개봉 후 심상찮은 흥행 레이스를 펼친 '범죄도시2'는 무려 1000만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범죄도시2'가 1000만 돌파에 성공한다면 지난 2019년 팬데믹 직전 개봉했던 '기생충(봉준호 감독)' 이후 3년 만이자 엔데믹 시작과 함께 터진 기록으로 의미를 더한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범죄도시2(이상용 감독)'는 주말로 분류되는 3일부터 5일, 그리고 현충일 연휴였던 6일까지 4일간 169만3563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932만3642명을 기록했다. 1000만 까지는 68만 명이 남았다. 그야말로 시간 문제. 박스오피스 순위도 다시 전체 1위를 찍으면서 적수 없는 질주 속 1000만 기록을 두고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범죄도시2'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작품. 무엇보다 '범죄도시2'는 쉽게 시리즈로 이어지지 못했던 한국형 액션 프랜차이즈의 선봉에서 믿고 보는 작품이 됐다. 한국형 '어벤져스'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이미 시리즈 5편까지 제작이 계획 된 상황. 마블민국은 마동석에게도 역시 통용된다. 실질적으로 '범죄도시2'는 전편에 이어 또 한 번 배우들에 대한 뜨거운 호응이 뒤따르고 있다. 전매특허 존재 자체가 장르가 된, 진짜 마블에 입성하기도 한 '마동석시네마틱유니버스(MCU)' 주역 마동석과 함께 '범죄도시'에 이어 '범죄도시2'를 함께 이끈 멤버들과 신입들도 인기 몰이 중이다. 특히 JTBC '나의 해방일지'로 대세 반열에 오른 손석구가 시즌2 빌런으로 등장하면서 그야말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모두 점령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범죄도시2'는 팬데믹 여파로 베트남 현지 촬영을 포기하고 한국에서 대체 촬영을 진행한 바, 이 또한 영화 본연의 힘과 완성도만 좋다면 흥행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미 개봉 전 부터 "잘 빠졌다"는 소문과 함께 여러 번의 공개 타이밍을 노렸던 '범죄도시2'는 최선의 개봉일이 최고의 선택이 되면서 영화계의 전폭적 응원과 지지 속 원맨쇼 흥행을 이끌어냈다. 역대 1000만 영화 중에서도 모두가 기분 좋게 인정하는 1000만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흥행 메이커로는 전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후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이 함께 했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누적관객수 584만5801명을 기록했고, 지난 1일 개봉한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개봉 6일 만에 200만 명을 돌파하면서 216만8037명을 누적 중이다. 흥 오른 관객들이 다시 무료해지지 않게 대견한 쌍끌이 흥행을 이끌고 있는 것. 특히 개봉 첫 날 관객수 76만3649명을 동원하며 팬데믹 이후 최고 흥행 신기록을 세우면서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의 크리스 프랫 등 주역들은 한국 관객들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개봉 첫 주 한국에서 5일간 벌어들인 수익은 1500만 달러(한화 약 188억486만6400원) 이상. 전세계 최초 개봉의 포문을 성공적으로 연 만큼 북미, 영국 등 주요 국가 개봉 성적도 기대를 모은다. 이와 함께 '극장판 포켓몬스터DP: 기라티나와 하늘의 꽃다발 쉐이미'도 연일 매진 행렬과 함께 같은 기간 22만2328명을 추가해 누적관객수 39만2265명을 나타냈고, '그대가 조국'은 29만771명을 누적하며 30만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도 여전히 박스오피스 순위 톱5에 랭크돼 막바지 힘을 모으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6.07 08:10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22일 디즈니+ 공개

안방 1열에서도 즐기는 광기의 멀티버스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22일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 개봉 3주 만에 전편의 흥행 기록을 뛰어넘은 것은 물론 2020~2022년 사전 최고 예매량 경신, 역대 어린이날 최다 관객수 경신 등 엔데믹 흥행 선봉에 선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22일 디즈니+에서도 만날 수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모든 상상을 초월하는 광기의 멀티버스 속, MCU 사상 최초로 끝없이 펼쳐지는 차원의 균열과 뒤엉킨 시공간을 그린 수퍼내추럴 스릴러 블록버스터다. 이번 작품은 ‘광기의 멀티버스’가 깨어나며 벌어지는 충격적인 스토리와 마블 역사를 새롭게 쓸 화려한 시각효과를 자랑. 또한 MCU의 대부이자 공포 장르의 대가 샘 레이미 감독의 합류는 물론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비롯해 엘리자베스 올슨, 베네딕트 웡, 소치틀 고메즈, 치웨텔 에지오포, 레이첼 맥아담스 등 할리우드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해져 큰 호평을 받았다. 디즈니+ 공개를 통해 극장에서 관람한 팬들에게는 N차 관람의 즐거움을, 아쉽게 극장에서 관람하지 못한 시청자들에게는 언제 어디서나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6.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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